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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정형외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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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수술 받고 돌연 사망…담당의 '퇴사' 병원은 '모르쇠'

19.10.18 12:18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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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의 한 병원에서 40대 남성이 간단한 무릎수술 후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다가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지만 병원 측은 유족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담당 의사는 사고 직후 해당 병원에서 퇴사한 뒤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유족 측은 곽씨의 사망을 의료사로 보고 담당의 등 병원 의료진들을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월 3일 새벽 직장인 곽모(44)씨는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술을 마신 뒤 길에서 넘어져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곽씨는 인근 A 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 '우측 슬개골 골절'이라는 비교적 간단한 진단을 받았고 그날 오후 곧바로 이 병원에 입원해 다음 날 수술을 받았다.

큰 부상도 아니었고 수술 후에도 별다른 통증이 없던 터라 걱정은 없었다는 게 유족들의 말이다. 그로부터 8일 뒤인 12일 오후 담당의 B씨도 곽씨에게 "내일 퇴원해도 좋다"고 알려 왔고 곽씨는 직장과 출근일정을 조율하는 등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

하지만 상황은 몇 시간도 채 안 돼 급격하게 전환됐다. B씨 등 의료진이 갑자기 곽씨에게 "엑스레이 사진을 보니 뼈가 잘 안 붙었다"며 재수술을 권했고 곽씨는 그날 바로 2차 수술을 받았다.

첫 수술 후에도 멀쩡했던 곽씨가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곽씨는 이날부터 부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날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흘 동안 곽씨의 병세는 악화했고, 16일 오전 곽씨는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뒤 의식을 잃고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2주 전만 해도 건강했던 중년 남성이 두 차례의 무릎 수술 뒤 급작스럽게 숨진 것이다.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둔 평범한 40대 가장의 죽음으로 한 가정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곽씨의 장례식 후 유족들은 해당 병원에 사과와 보상을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보험사를 통해 한 차례 연락만 취한 뒤 3개월이 지나도록 공식적인 사과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수술을 집도한 B씨는 곽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사고 직후 한 차례 서울 구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뒤 해당 병원에서 퇴사했고, 현재 유족 측 연락을 피하고 있다. 사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잠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유족들은 당시 의료진이 곽씨가 재수술 후에 이상증세가 있었지만 별다른 의료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한 정황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씨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도 의료진은 "원래 마취가 풀리면 아프다"는 식으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유족 측에 따르면 곽씨를 간호하던 부인이 "남편에게 무통주사라도 놔달라"고 요청했지만 담당 간호사가 "왜 재촉하냐", "귀찮게 한다"고 말하며 늑장을 부리기도 했다고 한다.

유족 측은 B씨와 담당 간호사 등 의료진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지난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한 상태다.

유족 측 소송대리인은 "곽씨가 호흡 곤란으로 발견됐을 때, 적절한 긴급 응급처치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면서 "곽씨의 이상징후를 같은 병실 환자가 발견해 알릴 정도로 발견이 늦어진 점도 의료진의 과실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A 병원 측은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자세한 내용은 해당 의사한테 문의하라"며 "병원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배상보험 접수는 해드렸고, 그쪽 변호사가 아마 하고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B씨의 퇴사가 해당 사고와 관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이전부터 다른 곳으로 옮긴다고 했었다"고 밝혔다.

한편 구로경찰서는 B씨와 의료진의 과실 여부를 비롯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곽씨의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